요즘 도시락 시장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이제 기본이고, 밀키트 도시락, 구독형 도시락까지 등장하면서 선택지가 많아졌다. 특히 최근 뉴스에서 ‘직장인 점심 문화의 변화‘를 다룬 기사를 읽었는데, 재택근무 확대와 물가 상승이 도시락 소비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요즘 사내 구내식당 이용률이 줄고, 개인 도시락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동료들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 지난주에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 갔더니 예전에는 12시면 줄이 길었는데, 요즘은 11시 45분에도 한산하더라. 대신 사무실 냉장고에는 도시락 가방이 즐비하다. 한 동료는 “구내식당 값도 올랐는데, 편의점 도시락이 천 원만 더 싸도 그걸 사 먹게 돼”라고 푸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외식물가 상승률은 6%를 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도시락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혼밥’에 최적화된 컵밥이나 간편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락이 이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도시락을 고를 때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단백질 함량과 식감이다. 특히 닭가슴살이나 연어 같은 단백질이 충분한 도시락은 포만감이 오래가고, 오후 업무 집중력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출시된 한 컵밥 제품은 닭가슴살과 현미밥, 채소가 균형 있게 들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냉동실에 쟁여두고 점심마다 데워 먹는데, 조리 시간이 3분밖에 안 걸려서 바쁜 날 특히 유용하다. 실제로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한다. 나는 주로 닭가슴살 컵밥을 즐겨 먹는데, 한 번은 점심에 급한 미팅이 있어서 사무실에서 데워 먹었다. 동료가 “냄새가 고소하다”며 부러워하더라. 그런데 컵밥의 단점은 양이 좀 적다는 것. 그래서 나는 보통 단백질 쉐이크나 삶은 달걀을 추가로 챙긴다. 또 다른 브랜드의 연어 컵밥은 맛은 좋은데 가격이 5,000원이라 부담스럽다. 결국 나는 여러 제품을 번갈아 가며 먹는데, 그중에서도 단백질 20g 이상인 제품을 우선 고른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컵밥 도시락은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라서 환경 문제가 신경 쓰인다. 재활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실제 분리배출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가급적 유리 용기나 스테인리스 도시락통을 사용하는 밀키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배달 도시락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직접 준비한 반찬을 담아가는 게 더 정성이 느껴져서 만족감이 높다. 얼마 전에는 친구로부터 “너 도시락 너무 예쁘게 싸네”라는 칭찬을 들었는데, 사실 그날은 급해서 대충 넣었는데도 그렇게 보였나 보다. 환경을 생각하면 1회용 용기 사용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세계 3위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밀키트 주문할 때 ‘용기 회수 서비스’가 있는 업체를 이용한다. 한 업체는 사용한 유리 용기를 반납하면 500원을 할인해 주는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 또 다른 단점은 컵밥의 나트륨 함량이다. 한 제품은 하루 나트륨 권장량의 60%를 넘기도 해서, 나는 국물을 반만 넣고 먹는다.
도시락을 먹으면서 최근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식탁의 역사’가 생각났다. 예전에는 도시락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건강과 취향, 환경까지 고려한 ‘미니멀 식사’로 진화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네이버 검색: 도시락 트렌드‘를 해보면 실제로 ‘건강 도시락’, ‘환경 도시락’ 같은 키워드가 상위에 올라와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일본의 ‘벤토’ 문화와 한국의 도시락 문화를 비교했는데, 일본은 도시락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느낌이었다. 반면 한국은 실용성과 속도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나는 이 다큐를 보고 나서 도시락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내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반영하는 거울 같았다. 예를 들어,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도시락 용기부터 반찬 구성까지 신경 쓰는 것을 보면서 나도 동기부여가 됐다.
도시락 시장의 또 다른 트렌드는 ‘구독 경제’의 확산이다. 정기 구독을 통해 매주 새로운 메뉴를 받아보는 서비스가 인기다. 나도 두 업체를 구독 중인데, 하나는 저칼로리 도시락 전문, 다른 하나는 고단백 도시락 전문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번갈아 가며 구독한다. 저칼로리 도시락은 맛이 밍밍한 경우가 있지만, 다이어트 중일 때 좋다. 고단백 도시락은 운동 후에 먹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구독 서비스의 단점은 배송일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번은 배송이 하루 늦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던 음식이 상할 뻔했다. 그래서 나는 여유분으로 냉동 컵밥을 항상 비축해 둔다.
직장인의 점심 문화 변화는 단순히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도시락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위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개인 도시락 선호도가 올라갔다. 흥미로운 점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도시락 인증’이 하나의 소셜 미디어 콘텐츠가 되었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예쁘게 담은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오늘의 도시락’ 해시태그를 다는 것이 유행이다. 나도 가끔 올리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특히 반찬이 알록달록하면 ‘맛있겠다’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이렇게 도시락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평점을 매기자면, 현재 시중에 나온 밀키트 도시락 중 단백질 구성이 좋은 제품은 4.5/5점을 주고 싶다. 다만 가격이 일반 편의점 도시락보다 30% 정도 비싼 점은 아쉽다. 그래도 정기 구독을 하면 할인 혜택이 있어서, 나는 두 업체를 번갈아 가며 구독 중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A사의 ‘프로틴 도시락’은 닭가슴살과 퀴노아, 브로콜리가 들어 있어서 맛과 영양 모두 만족스럽다. B사의 ‘그린 도시락’은 채소 위주라 가볍게 먹기에 좋다. 하지만 A사는 배송비가 비싸고, B사는 양이 적다. 결국 내 기준에서는 A사에 4.5점, B사에 4점을 주겠다. 편의점 도시락 중에서는 CU의 ‘탄단지 도시락’이 가성비가 좋아서 4점 정도다.
추천하자면, 처음 도시락을 시작하는 분들은 편의점 도시락보다는 밀키트나 냉동 도시락을 먼저 시도해보길 권한다. 조리가 간편하고 맛도 일정해서 부담이 없다. 특히 점심 시간이 짧은 직장인에게는 탁월한 선택이다. 단, 환경을 생각한다면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또한, 처음에는 다양한 브랜드를 소량씩 사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처음에는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지금의 구독 패턴을 찾았다. 도시락을 고를 때는 단백질 함량과 나트륨 함량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그리고 가능하면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로컬 푸드’를 강조하는 밀키트도 늘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도시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하루의 리듬을 잡아주는 작은 의식 같은 것이다. 내일 점심은 어떤 도시락을 풀지 벌써부터 고민된다. 아마도 냉동고에 있는 닭가슴살 컵밥을 꺼내거나, 구독 도시락 중 하나를 선택할 것 같다. 날씨가 더워지면 샐러드 도시락도 좋을 듯하다. 어쨌든, 도시락 하나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다니,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